#칸나들리 #썰 모음
* 썰 백업용 포스트
#01 #시간의 동굴에서
칸나씨 말입니다. 절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느날 고먼이 꺼낸 말 덕분에 밥 먹다 말고 한참 웃어대는 네로와 도적단 부하들. 너무 웃다가 수저도 떨구고 눈물도 흘리고 그랬겠지. 그게 무슨 소리냐, 박쥐랑 놀다가 드디어 돌아버린거냐 놀리는데 고먼은 진지하게 아니 그치만! 제 이름 만큼은 똑바로 기억해주고! 박쥐라고 부르지도 않고! 꿋꿋하게 자기 주장 하다가.. 계속 깔깔거리는 사람들 반응에 머슥해졌을듯. 아닌가? 하면서 여전히 의문스러운 표정 짓는 고먼 어깨에 팔 두르면서 자, 잘 보라고 고먼. 너를 이름으로 불러주는건 그게 박쥐라는 이름보다 외우기 쉬워서고, 이 칙칙한 사내놈들 소굴에서 칸나가 눈을 빛내면서 바라보는 사람은 단 한사람이야. 하고 턱으로 칸나랑 브래들리가 있는 쪽 가리키는 네로가 보고싶다.
고먼의 눈에 들어온건 얼마 전에 빼앗아온 보물들 들고 웃으면서 뭐라뭐라 말하는 브래들리랑.. 단 한순간도 브래들리한테서 시선을 떼지않는 칸나였겠지. 자기랑 대화할때 칸나는 늘 흐릿하고 무관심한 시선이었으니까, 네로가 말한게 무슨 뜻인지 단번에 알아차리는 고먼. 그런 고먼 보면서 팔 치우면서 뭐, 칸나가 저런 눈으로 보는건 보스 아니면.. 내가 만든 미트볼 정도려나. 적어도 너는 아니야. 하는 네로..였으면 좋겠네. 대왕 미트볼 짱.
고먼의 착각은 길게 가지 못했지만 칸나와의 인연은 썩 길게 이어졌으면 좋겠다. 그냥.. 잘 지냈으면 좋겠음. 브래들리를 포함해서 다들 칸나를 도적단의 일원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지만 고먼만큼은 칸나까지도 이 안에 있는 사람이라고 여겼을듯. 자기가 외부인이었다가 받아들여진 존재였으니까 칸나랑 은근.. 비슷한 느낌을 받았던거겠지. 그래서 친해지려고 노력했을듯. 칸나가 도적단 아지트에 오는걸 유일하게 기다린 존재는 고먼이었으면 좋겠다.
하여튼 시간의 동굴에서 죽기 전에도.. 칸나 목소리를 내는 예스트룸도 마주쳤겠지. 이름이 고먼이야? 근데 왜 다 박쥐라고 불러? ..으응, 그런건 모르겠고.. 좋은 이름같네~.. 응? 나..? 나는 칸나. 저쪽 산에 살고 있어. 다음에 놀러와.
브래들리는 잡혀가고, 네로도 어디론가 사라져 다른 녀석들까지 흩어지고. 칸나씨는 괜찮으려나, 걱정하면서도 보스보다 강한 북쪽의 마법사니까.. 라고 생각하면서 고먼도 굳이.. 칸나를 먼저 찾아갈 생각은 안했겠지. 그래도 죽기 직전에는.. 예스트룸이 들려주는 칸나의 목소리 덕분에 아, 한번쯤은 설산에 놀러가고 싶었는데~..라고 어렴풋이 생각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브래들리가 사라진 후, 칸나가 북쪽 전체를 뒤지면서 찾아다닐때.. 당연히 시간의 동굴에도 가봤을듯. 하도 우느라 아무 소리도 못듣고, 다른 것에 눈을 둘 여유도 없었겠지만. 당시 고먼은.. 울음이 섞여서 브래들리를 부르는 그 소리가 당연히 예스트룸이 내는 소리라고 생각했겠지. 칸나는 도적단 녀석들과 함께 있을때도 자주 브래들리를 부르며 울곤 했으니까. 뭐 칸나 본인이 동굴에 왔다는걸 알았어도.. 칸나를 원망하지는 않았을듯. 칸나가 브래들리에게 느끼는 감정은 제 것의 몇배는 더 크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으니까.. 그냥.. 칸나가 더이상 슬프게 울지 않았으면, 바라는게 더 컸겠지.
한참 뒤에 고먼의 죽음에 대해 브래들리한테 듣는 칸나도 보고싶다. 박쥐 녀석이 시간의 동굴에서 돌이 되었다는 말을 듣자마자 어, 나 분명 거기 갔었는데. 거기 있었는데. 분명, 만날 수 있었는데. 만났다면.. 내가.. 그렇게 생각하면서 시선이 흔들리는 칸나였으면 좋겠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선명한 그 당시 기억 때문에 손을 덜덜 떨어대는 칸나를 슬쩍 보고는 자기 품에 기대게 하면서 진정하라고 말해주는 브래들리..가 너무 보고싶네. 그 뒤로 둘다 한참동안 아무말도 안할듯. 그러다 칸나가 ..마나석은? 하고 묻겠지.
이몸이 먹었다. / 그래? ..고먼은 좋겠네. 분명 기뻐했겠지. / ..그렇지. / 아~.. 다들 보고싶다. / 갑자기? / 응.. 갑자기. 오늘은 네리 밥도 먹고싶어.
다들 보고싶다, 라고 말은 했지만 복작복작 자기와 브래들리를 좋아하던 그 사람들과 함께하던 시절이 그리운거지 부하들 이름도 전혀 기억 못하는 칸나 ㅋㅋ 근데 얼굴만큼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었으면 좋겠다. 그때 여러 마법사들과 만나고 떠들던 시절은 천년간 살아가면서 그나마 "즐거웠다"라고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으니까.
+
브래들리가 너무 보고싶어서 목소리라도 들을 수 있는 시간의 동굴을 찾는 칸나. 박쥐들에게 손을 뻗어보지만 모두 칸나를 피해 흩어지고.. 익숙한 목소리는 커녕 고요한 동굴 안에서 날개짓하는 소리랑 물방울 떨어지는 맑은 소리만 들려오겠지. 물가에 쭈그려 앉아 무릎에 얼굴을 파묻고 눈물흘리는 칸나가 보고싶다.
그러다 멀리서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 어떤 예스트룸이 기억한 목소리는 네로가 브래들리를 원망하는 소리였을듯. 브래드. 나는 더이상..
그걸 들은 칸나는 의문만 커졌을듯. 브래들리 곁에 있는 너는 그런 슬픈 목소리를 냈던걸까.. 브래들리가 곁에 없는 지금의 나처럼 슬프지 않았을텐데. 왜 지금 나와 닮은듯한 무게의 슬픔을 토해냈던걸까. 고민하다 결국 동굴 바닥에 누워 잠드는 칸나가 보고싶네.
#02 #화이트데이 겸 칸들 일주년 (21.03.14.)
화이트데이.. 전날부터 마법사에 놀러와있던 칸나가 얼레벌레 모두한테 과자나 선물을 받는게 보고싶다. 선물보다는 현자에게 주는 답례를 같이 나눠먹는거겠지만. 난 현자님 줄 거 준비 못했는데. 지금이라도 만들까? 하면서 주방으로 들어가려는거 브래들리랑 네로가 필사적으로 말리는 것도 보고싶네.
그러다 브래랑 방에 단 둘이 있게되면.. 브래가 뭔가 선물했으면 좋겠다. 현자한테 주는 김에 너도 겸사겸사, 라고 말하지만 언젠가 칸나한테 주려고 준비한 선물이었을듯. 메타적으로는 1주년 기념 선물이지만 수백년간 알고 지낸 둘의 관계상 그런 의미의 선물은 아니겠지. 그래도 칸나는 무척 기뻐할듯. 뭘 줬는지는.. 직접 본 칸나만 알겠지만.. (브래들리가보이스로안알려줬음..) 개인적으로는! 귀걸이였으면 좋겠다. 다들 현자한테 사탕이나 과자같은 스위츠를 답례로 주는데 칸나나 브래들리나 달달한걸 즐겨먹는 취미는 없으니까 사탕이나 과자보단 물건, 물건을 준다면 브래들리의 안목으로 고른 장신구, 마침 브래들리 생일에 현자가 준것도 피어싱이었으니까 거기에 맞춰서 귀걸이를 답례로 준비했으면 좋겠음.
물론 현자에게 줄 것과 칸나에게 줄 것 디자인은 전혀 다르겠지. 현자한테 줄 거 사는데 (사실훔쳤을지도) 마침 옆에 은은한 푸른 빛으로 빛나는 투명한 수정 장식이 달린 귀걸이가 눈에 띄었다던가? 좋다..
그리고 가능하면.. 칸나 귀걸이는 브래들리가 직접 해줬으면 좋겠다. 칸나는 평소에 귀걸이는 커녕 장신구도 잘 안하니까 선물 받아들고 한참 멀뚱멀뚱했을듯. 거울도 없이 일단 귓볼에 꽂아넣으려고해서, 그거 보고 브래들리가 기겁하는게 보고싶다. 그딴식으로 하다가 이상한데 찌르고 나한테 화내지말라고 자기 손으로 직접 해주는 상황..이 보고싶다.
귀걸이 한채로 계속 거울 들여다보는 칸나한테.. 좋냐? 툭 던지듯 물어보는 브래랑.. 응. 좋아. 기뻐. ..정말 기뻐. 어울려? 하고 되묻는 칸나. 어울리는게 당연하잖아. 이 몸이 고른 건데.
뭐 대충 이런 소소한 대화가 오가고.. 언제나처럼 둘이 술먹다 네로도 불러오고, 늦게 일어나서 점심 먹고.. 저녁쯤에 칸나는 북쪽으로 돌아가겠지. 오늘만큼은 봄날처럼 따뜻하고 행복한 하루를 보내는 칸나.
#03 #북쪽의 마법사와 티타임
북3이랑 칸나의 티타임 보고싶다.
모두를 티타임에 초대한(사실은 끌고온) 사람은 미스라. 아무리 생각해도 이자식들이랑 여기 앉아있는게 열받아서 칸나가 테이블 밑에서 미스라 다리 차고, 덜컹거리는 테이블때문에 오웬이 손에 홍차 엎어서 북법씩 싸움으로 번지는.. 이야기. 브래들리는 오늘도 바보들한테 말려들어서 같이 싸움. 본인도 즐기니까 ㄱㅊ음.
기절했다가 눈떠보니까 네로네 방에 누워있는 칸나 보고싶네. 브래들리는 치킨 얻어먹으면서 그 미친놈들이 벽 하나 날려버려서 오즈 녀석이 어쩌고저쩌고 욕하고있고, 네로는 그거 들어주다가 칸나한테 어 눈떴냐 떴으면 치킨 먹고 빨리 가라 뭐 이럴듯. 물론 칸나는 치킨 먹고 다시 네로 침대 점령함.. #내로미안
칸나는 이런 북법식 티타임 말고 멀쩡한 티타임을.. 가져본적이 있을까? 미스라때문에 티타임은 워낙 차와 과자로 시작해서 서로 죽이는 어쩌구로 끝나는 놀이인줄아는 칸나였을듯.. 그게 아니라 차랑 과자만 있는거라고 제대로 가르쳐주는 브래들리가 보고싶다. 그냥 평소처럼 먹으면 되는데 굳이 티타임이라는 이름이 필요하냐고 말도안되는 시비 거는 칸나한테 멋진 테이블과 티세트, 담소를 나눌 상대랑 꽃까지 있으면 더 좋겠지. 하고 가볍게 으쓱거리는 브래들리. 한 단어씩 입에 올리면서 하나씩 마법으로 불러내면 좋겠다. 테이블 시트, 고급스러운 주전자랑 티컵, 의자, 하얀 칸나 꽃. 불량스럽게 자기만 의자에 앉고 어떠냐고 픽 웃으면서 턱 괴는 브래들리.. 진짜 좋겠다. 그 물음엔 아직은 좋은지 잘 모르겠다면서 일단 자리에 앉아서 꽃 톡톡 건드려보는 칸나겠지. 어, 홍차 뜨거우니까 조심해라.
브래들리가 칸나를 위해서 이렇게까지 해준 이유가 뭘까.. 하면.. 위에 북법식 티타임에서 칸나가 기절한게 브래들리 대신 아르시무 맞아서 ㅋㅋ 였으면 좋겠음. 칸나가 멋대로 움직인거겠지만? 그런 빚 지고 못사는게 보스 아닐까.
그런데 찻잔이 비어갈때까지 칸나 표정이 미묘해서.. 이몸이 이렇게까지 해줬는데 뭐가 불만이냐고 툴툴거리는 브래들리가 보고싶다. 그냐앙~.. 하면서 입만 삐쭉거리는 칸나겠지. 멀리서 희미하게 쳄발로 소리가 들려오면 그때서야 표정이 풀어지는 칸나. 마지막 한모금을 천천히 음미하면서 브래들리 힐끔 볼듯.
티타임, 꽤 좋네. 잘 먹었어. / 반응이 느리잖냐. 이몸이 야심차게 준비한 보람이 있구만~.. / 근데 역시 술이 더 좋은 것 같아. 이런 불편한 의자랑 테이블은 됐고, 브래들리 방으로 가자. 소파에 누워있을래.
말하면서 이미 브래들리 손 잡고 끌고가는 결말.
+
다음 티타임은 언제일지 모르지만 (어쩌면 다시는 안해줄지도 모름) 만약, 진짜 만약에 또 칸나를 위한 티타임을 준비하게 된다면 꼭.. 음악까지 준비해두는 브래들리겠지.
#04 #3월의 고원
3월에도 칸나가 사는 산은 눈이 쌓여있고 춥겠지.
비교적 날이 풀려서.. 늘어진 분위기의 마법사에서 따분하게 걸어다니다 재채기로 은의 고원까지 날아가는 브래들리가 보고싶다. 익숙한 추위와 칼바람이 조금은 기분 좋은.. 이른 봄날의 해프닝. 평소라면 바로 돌아갔겠지만.. 벌써부터 꽃가루 풀풀 날리는 중앙보다는 여전히 쌀쌀한 북쪽이 좋아서 칸나네 성도 들렀으면 좋겠네. 빡빡거리는 펭귄들 팔로 치우면서 이몸 왔다고 문 쾅쾅 치는 브래들리랑.. 그 소리 듣고 2층 테라스에서 바로 브래들리 위로 뛰어내리는 칸나가 보고싶다. ㅋㅋ ㅠㅠ 보스는 강하니까+펭귄들이 받쳐줘서 자빠지기만하고 큰일은 안났는데 ㅋㅋ 어이없으니까 짜증은 내겠지. 미쳤냐, 문 뒀다 뭐하냐, 차라리 빗자루를 타라 어쩌구저쩌구.. 잔소리하는 브래랑 그거 하나도 안듣고 꼭 안겨서 부비적거리는 칸나의 행복한 어쩌구저쩌구.
#05 #5월의 고원
칸나가 사는곳은 늘 겨울이니까, 날이 풀리고 북쪽에도 꽃이 피는 계절이 되면 브래들리가 꽃가지를 들고 산에 오르곤 했으면 좋겠다. 설산의 추위에 꽃봉오리가 얼지 않게 조심스럽게 칸나에게 봄을 가져다주는 먼 옛날의 브래들리.
이유 없이 그냥 갖다준건 아니고.. 칸나가 도적단 아지트로 향하던 길에 꽃을 봤는데 그걸 꺽어다 무슨 보물처럼 하루종일 들고있었던적이 있었겠지. 꽃을 보는게 얼마만인지 모르겠어. 항상 생각하는 건데, 봄은 높은 산까지 오기 싫은가봐. 그 투덜거림을 기억하고있었던거면 좋겠다. 가지 받아들고 눈 반짝이면서 꽃잎 하나 뜯어먹으려는거 칸나 겨우 말리고 테이블이에 놓인 얼음 꽃병에 꽂아주는 브래들리겠지. 가지니까 풀보다는 튼튼하겠지. 너무 빨리 얼지는 마라.
#06
둘이 잠깐 같이 살았을때, 오즈나 미스라한테 탈탈 털리고 와서 피떡이 된 칸나 씻겨주는 브래들리 보고싶네. 옷이고 얼굴이고 머리카락이고 피투성이에 엉망이 되어서 집으로 기어들어온.. 대충 반 가사상태에 흰자 보이는 칸나 보고 질색하는 브래들리. 사실 칸나를 죽일 기회였는데도(ㅋㅋ) 옆에서 눈 시퍼렇게 뜨고있는 펭귄들때문에+그냥.. 야! 정신차려! 하면서 칸나 옮기는 브래들리였을듯. 왜이렇게 무거운데.. 어이! 일어나!
대충 칸나 지혈하고 옷도 갈아입혀줘야하나.. 고민하다가 엉망인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왔을듯. 항상 엉망으로 헝클어져있어도 새하얀 빛이 예쁜 머리카락이 다 그을리고 피딱지때문에 엉켜있는거. 이지경이 된 칸나한테 큰 감정은 없지만 그거 하나쯤은 좀 아깝다고 생각했을듯. 그래서 펭귄들한테 물 데워두라하고 칸나 한팔로 안아들고 욕실로 가는 브래들리가 보고싶다. 옷 대충 벗겨서 욕조에 담가놓고 뜨거운 물 끼얹어가면서 머리카락 정돈해주는 브래들리.. 가벼운 셔츠 차림에 소매도 걷고 해주겠지.. 좋다. 물론 칸나는 피투성이에 눈 까뒤집은 상태라 그닥 예쁜 그림은 아니겠지만.
머리가 그래도 좀 멀쩡한 꼴이 됐을때쯤 칸나도 정신차릴듯. 얼굴 반쯤 물에 잠겨있다가 에베베하면서 벌떡 일어난 칸나때문에 셔츠에 물 다 튄 부래가 승질내는거 보고싶다. 상처 꾹 누르면서 다시 앉힐듯. 좀 얌전히 있으라고 와아악 와아아앙 싸우다가 겨우 진정하는 칸나.
나 왜 물 속에 있어? 추워. ..나 왜 벗고있어? / 앉아라. / 응.. 물은 따뜻하네. 기분 좋아. 근데 상처 아파. / 치료해줄테니까 기다려. / 응..
이러고 뭐 난로앞에서 머리 말려주겠지. 좋다.
#07
브래들리 이빨 만지는 칸나. 턱 잡고 요리조리 돌리면서 이빨 손으로 만지고 들여다볼듯. 꼭 짐승 같다고 하면.. 그러냐~ 이몸이 좀 멋있긴하지 근데 언제까지 이럴건데, 라고 말하지만 발음 뭉개져서 뭐라는지도 모르겠고.. 칸나는 부래 말따위 들으려고 노력도 안할듯. 질려서 그만두고 브래들리 무릎에 눕는데.. 칸나도 이빨 삐죽하니까 뭔가 유치한 복수심이 타오른 브래들리가 야, 입 벌려봐. 하는게 보고싶음.
멍하니 ?? 하다가 의외로 고분고분하게 아앙~ 하는 칸나. 그런 칸나 이빨 끝 살짝 만져보는 부래덜리겠지. 꾹 누르고 이리저리 얼굴 밀면서 괴롭힐까 고민하는 찰나에 칸나가 있는힘껏 ㅋㅋ 손가락 깨물어서 욕할듯.
거슬리니까 하지마. / 네놈은 실컷 해놓고..! / 흥.
#08 #차가운 것, 투명한 것
칸나는 인상 자체가 서늘해서.. 다른 마법사들에 비해 생긴것부터 확, 인간같지 않은 느낌이 있겠지. 그게 북쪽의 설원에서 보면 느낌이 더 강해져서 아예 살아있는 사람같지 않을거같다는 생각이 드네. 새하얀 풍경화에 함께 그려진 그림, 눈보라와 섞인 신기루같은 그런 느낌. 근데 칸나랑 닿으면 따뜻하니까.. 그 감각이 정말 묘하게 느껴지는 그런게 보고싶다. 문득 맞잡은 손이 따뜻해서 놀라는 브래들리라던가. 사실 이 감각은 브래들리보다 네로가 더 크게 느끼지않았을까 싶기도 하네. 도적단 아지트라는 공간 안의 이질적인 존재.. 여기 있어서는 안 될 사람.. 살아있는건지도 잘 모르겠고, 사실 얼음으로 만들어진게 아닌가 싶어서 정말 모르겠어서 술먹고 식탁에 엎어진 칸나 손이나 뺨 만져본적도 있을듯.
브래들리도 뭐 칸나랑 알고 지낸지 얼마 안됐을때는 따뜻한 곳에 데려다놓으면 녹을 것 같다고 생각한 적도 있지않을까. 네로랑 비슷한 느낌으로.. 굉장히 묘한 존재라고 생각했을듯. 새하얀 설산의 꼭대기 외에 다른 풍경에 있는 칸나는 상상이 안가서 지가 아지트로 데려가면서도 뭔가.. 어색한 기분이었겠지. 그게 1년, 2년.. 몇십년, 혹은 몇백년 함께하고 자연스럽게 칸나에 대한 인상이나 이미지도 바뀌어갔으면 좋겠어.
그리고 그 계기가 위에서 말한 손을 맞잡은, 그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그전까지는 뭔가 닿을 수 없는.. 닿으면 흩어져 사라질 것 같은 이미지였는데 확실히 이렇게 손으로 붙잡을 수 있는 존재라고 자각하는 순간이었으면 좋겠다.
+
칸나의 슈가도 수정처럼 투명하고 예쁜데, 눈송이마냥 쉽게 녹아버림.
칸나도 생긴건 딱 그런 이미지라 칸나 슈가를 본 사람들은 전부 한번씩은 느껴본 어쩌구 아닐까. 물론 오랜 시간을 함께하면서 걍 쟨 그딴게 아니라 걍 마물이구나 하고있지만.
칸나 만지는 것도 어려워했던 브래들리도 지금은 칸나가 카펫 위에서 뒹굴거리고있으면 거슬린다고 발로 굴림
#09
현재 도적단+칸나 각자의 입장과관계성 어쩌구..
네로: 생각해보면 친했지만 과거는 과거다. 돌아갈 수 없다. 돌아갈 생각도 없다.
브래들리: 과거에 좋았는데 왜? ..하지만 상황이 변했다. 내가 달라지면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칸나: 지금도 과거와 달라지지 않았다. 우리들이 그대로니까 관계도 그대로다.
당연하지만? 셋은 서로의 생각을 모르겠지. 브래들리랑 네로는 상대방의 태도나 행동으로 어렴풋하게는 알지도 모르지만 칸나는 쟤들이 저런 생각 한다는거 절대 모를듯. 그냥.. 둘을 다시 만난게 마냥 행복하겠지. 그냥 바보임. 거기다 칸나가 제일 감정에 쉽게 휘둘리고 난폭한 성향임. 그래서 여러가지로.. 이 셋은 칸나가 뚜껑을 열고 속을 들여다보면 터져버릴 관계..인듯.
셋의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시점은 역시 브래들리의 수감과 재회인데, 그걸 기점으로 각자의 감정이나 관계에 대한 생각이 많이 바뀌..지만, 지금 브래들리와 칸나에게는 네로의 배신에 대한 정보가 명확하지 않아서.. 이것에 대한 확실한 대답을 들었을때 어떤 태도를 보이고 어떻게 변할지 좀 겁난다.
브래들리는 친애스에서 상처받는다고 언급한 바가 있는데? 칸나는.. 정황상 약간 의심은 했던 브래들리와 다르게 아예 네로의 감정에 대한 생각을 못하고 있어서.. 충격이 클듯. 어떻게 밝혀지든 한동안은 네로랑.. 멀어지겠지. 이 상황의 가장 씁쓸한점은.. 칸나가 그동안 생각했던.. "우리 관계는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 우리들은 그대로다" 라는 전제가 완전 부정당한는 상황이라는 것. 칸나가 아무리 바보라도 자기 혼자만 바보같았던 상황이었다는걸 뒤늦게 알아버리면.. 충격 받고, 부끄러워하고, 화나기도하겠지. 속상하거나 슬프진 않지만 알 수 없는.. 복잡한 심정일듯. 운명처럼 브래들리를 다시 만나고, 네로도 다시 만나고.. 이제 정말 행복한 일만 있을 거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는데. 꼭 브래들리를 잃은 그시절로 돌아간 기분..아닐까. 답지않게.. 회복하기까지 시간이 좀 걸릴듯. 이상하게도 잊혀지지 않는 괴로운 진실. .
+
칸나는 브래들리가 수감되던 상황에 대한 정보가 정말 하나도 없기때문에.. 당연히 그게 쌍둥이와 피가로의 작품이라는걸 알게되면 난리날듯. 네로의 배신과 함께 칸나에게 가장 견디기 힘든(이쪽은 네로쪽이랑 다르게 분노가 훨씬 큰, 다른 느낌의 감정) 진실. 이 두가지 진실이 이후 칸나들리 서사의 핵심이겠지. 칸나가 (그리고 브래들리가) 그걸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변화하게될지 빨리 풀고싶다.. 2부 스토리 빨리 주세요 분타쌤..
++
칸나랑 네로 둘의 관계도 꽤 재밌는 편인데 뭐가 재밌냐면 칸나에게는 네로도 정말정말 좋아하고 행복한 추억, 과거의 일부분인데, 네로는 칸나가 자기 이름을 잘못 알고있어도 그걸 굳이 정정하지 않아도 괜찮(았)을 정도의.. 거리감을 갖고있다는 점이?
그래서 네로가 브래들리를 생각하는 감정선 (ex.그죽내죽) 알게됐을때 칸나 반응도 궁금하네. 이런 상황이면 네로는 칸나한테 그때의 나는 당신도 정말 싫었다고 털어놓을거같아서.. 위에 푼거랑 비슷한 느낌이겠지. 그다지 상처받지는 않겠지만 충격은 받는 칸나. 그래? 난 그런것도 모르고.. 널 좋아했네. 나만 소중하게 여겼던거야? 바보같다.
자세한 서사는 메인스토리 2부 네로 행동이나 감정선 따라서 달라지겠지만 아무튼 언젠가 셋이 완전.. 훌훌털고 예전처럼 돌아가든, 아예 과거로 남겨두든 네로가 칸나에 대한 불편한 감정까지 정리하면.. 자기 이름 제대로 알려주면서 똑바로 불러달라고 했으면 좋겠다. 그전까지는 쟤가 날 뭐라고 불러도 아무래도 좋은, 그 정도의 관계라고 생각하고 무시했는데 관계를 정리하고, 가까운 관계라는걸 인정하고나면.. 이름 잘못 부르는것만큼 거슬리는게 어딨겠음. 애칭도 아니고 처음부터 잘못알고있었던거니까.
네리가 아니라 네로. 당신, 나보고 소중하다고 하면서도 아직도 내 이름 한번도 제대로 부른 적 없어.
짜증내거나 그런 어투가 아니라 이제 겨우.. 바로잡는것처럼 편하게 웃으면서 말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네리'가 이름이 아니라 '네로'가 이름이라는걸 안 칸나.. 너무 충격받아서 오히려 네로가 걱정해줄듯. 당신 빼고 다 네로라고 부르는데 진짜 몰랐냐고 물어보면.. 나 빼고 모두가 바보인줄알았다고 중얼중얼거려서 걱정 집어치우고 한심하다고 생각하겠지. 그러다 어느 의미로는 대단하다고 생각할듯. ㅋㅋ
내가 잘못 불렀으면 대답하지말지. 네리는 바보야. / 뭐.. 처음부터 굳이 정정 안한건 내 잘못이지만, 당신한테 바보라는 말은 듣고싶지 않은데. / 지금도 대답했어.. 네리는 진짜진짜 바보야..
이 뒤로는 네리라고 할때마다 바로 네로. 하고 바로 정정해주는 네로일듯.
네ㄹㅢㅓ...... 하면서 고장나는 칸나랑 그건 또 누구 이름이냐고 웃는 내로.. 조금 먼 미래의 이야기.
#10
칸나의 만남은 대부분 설산 위에서 이루어진 것들인데, 브래들리를 기점으로 그 아래에서도 누군가와 만나게 되었다는 점이 좋다. 나는 더이상 여기에 있을 수 없다고 언젠가 브래들리가 말했을때.. 아, 쟤도 나를 두고 사라져버리는구나? 하고 생각했겠지만.. 브래들리는 칸나에게 손을 내밀어 한번 저 아래로 내려가보지않겠냐고 말한 첫번째 사람이 되었지.
사실 엄청 쉬운 변화의 기회인데.. 브래들리 말고는 좀처럼 칸나에게 이걸 굳이? 주려고 한 사람이 없어서.. 뭐 덕분에 브래들리가 칸나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거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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